성장과 태도

일이 가장 쉬웠어요

연재 012 / 137

계획되어 있던 일정이 취소가 되면서, 모처럼 평일에 여유로운(?)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다.

최근 1달여간은 거의 자정이 다되어야 집에 오는 일이 허다했을 정도로, 육아에 신경을 쓰지 못한 비정한 아빠였기에 오늘의 보너스 휴일은 만회를 위한 작은 기회였다.

오전 8시 반 정도, 딸의 우는 소리에 아침을 맞이하면서, 오늘은 내가 책임지고 딸을 챙기리라고 큰 소리를 쳤다. 딸 앞에서는 모든 것을 무장해제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갖 쇼를 부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략 3~4시간은 지난듯 싶어서, 이제 점심시간이니 살짝 교대하고 점심을 준비해야지라고 해서 아내를 부르려고 벽시계를 보았다. .

'어라? 시계가 고장이 났나?'

9시 35분 이었다.휴대폰 시계도 9시 35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거 뭐지? 시간과 정신의 방인가? 분명 3시간은 넘게 보낸거 같았는데'

해맑게 웃고 있는 딸을 바라보며, 다시 육아모드로 돌입하다 잠시 모유수유를 위해 교대를 했다.

잠시 주어진 휴식시간. 쇼파에 몸을 던져 TV를 잠시 켰다.

한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아내가 딸을 넘겨줬다.

"벌써...?"

시간을 보니 11시가 다되어 갔다.

'이거 뭐지. 시간이 뭐 이렇게 빨리 지나간거야?'

분명 같은 시간인데, 체감하는 시간은 너무나도 달랐다.

큰 소리 뻥뻥치고 육아는 나에게 맡기라고 했던 그 호기롭던 장담은 시간의 속도에 무너지고, 아내의 도움 없이는 온전히 딸과의 시간을 채워갈 수 없었다. 별의 별 쇼를 다해도, 나의 레파토리로는 30분 이상을 채울수 없었다.

물론 육아를 하는 엄마의 존재와 역할을 단 한번도 사소하게 생각한적은 없었다. 사랑을 바탕으로 헌신과 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한 육아. 하지만 정작 직접 하루 내내 함께 있어보니, 보통일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많은 여성들이 육아보다 직장에서 일 하는게 훨씬 편하다고 하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았다.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그리고 눈을 뗄 수 없는 갓 백일이 지난 아기를 챙기는 건 보통의 예민함과 집중이 없으면 안됐다.

조직에서의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내 일이 가장 힘들고, 우리팀, 우리부서, 우리사업부가 유달리 난이도가 높고, 까다롭다라고 생각하며, 타인의 일은 마냥 가볍고, 쉬워보이는.

감히 경험해보지도 않고, 막연하게 상대방의 일을 감히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교만한 일일까란 생각을 하게되었다.시간이 되면 돕는다가 아니라, 당연히 함께해야 하는 일인데 나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그 시간을 잠시 열외하고 있는 특혜를 받고 있으니,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충실하게 도와야겠다라는 반성아닌 반성도 하게되었다.

행복은 절대 공짜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 많은 노력과 헌신의 시간이 있어야, 행복은 유지되고 더 커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헌신과 노력을 기꺼이 감당하는 아내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행복은공짜가아니다#육아는진심존경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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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생각들이 한 권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선택한 단 하나의 전략, 《모두의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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