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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달성, 끝이 아닌 시작.

연재 014 / 137

얼마 전, 오랫동안 알고 지내오는 고객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기업이 있습니다. 혹시 가능하신가요?"

"어느 정도 이길래..."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내가 3년 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손을 잡아줬던 은인과도 같은 고객의 부탁이었기에 나 스스로가 거절할 명분은 없었다. 오래된 고객의 요청은, 나에게 최우선 미션이다.

위기에 빠진 기업은 신기하게도 거의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마치 똑같은 경영자가 똑같은 직원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장소만 다른 곳에서 운영된 것처럼.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A, B, C 부터 가르칠 여유도 없었다. 오래된 고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조정가능한 일정들을 다 조정해서 1주일에 2-3일을 여기에 쏟았다. 공휴일, 토요일도 모조리.

첫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사장님과의 담판이었다. 사장님께서 우리의 문제가 뭔지 철저하게 이해해주시고, 할 수 있는 참여와 지원을 다 하시라 요청드렸다. 지금까지 고질적인 조직의 악습은, 서서히 변화시키기 보다 이 기회에 단절시키고 끊고 가자고. 새파랗게 젊은 컨설턴트가 감히 31년 업력의 경영자에게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그게 안되면 난 안한다고 큰소리를 쳤고, 사장님은 기꺼이 다 따라주시겠다고 했다.

'이젠 실행이다!'

보통 6개월 정도의 시간을 해당 프로젝트에 소요를 해왔는데, 1/5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올인해서 한 건 처음이었다.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집에서 왕복 100km의 거리를 운전해서 다닌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 혼자만 힘들면 여기 직원들이 스스로 깨닫고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듯 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50여일이 지난 어제가 D-day 였고,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 조직은 살아났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기뻤던 건,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던 상황에서 교육과 코칭을 통해, 가이드 대로 잘 따라오는 모습으로의 1차 성장을 지나 내가 말하기도 전에, 스스로 개선하는 모습의 2차 성장을 본 것이다.나에겐 이 조직이 살아났다는 사실보다 더 큰 기쁨이었다.

'내가 없어도 스스로 실행할 수 있는 조직.' 그 시작을 본 것이다.

D-day 당일은 소개해준 고객 담당자와 새벽 2시까지 이 조직을 위해 지원을 했다. 협력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그 어떤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고객다움'을 실천하는 고객이 너무나 멋지고 감사했다.목표만 달성하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변화와 혁신을 멈추는 기업들을 많이 보았다. 그런 조직은 공통적으로 원상복귀 하거나 오히려 더 후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혹시 이 조직도 그러면 어쩌지. 아직 너무나 많은것들이 부족한데.' 라고 생각하던 찰나,

"대표님. 사장님께서 앞으로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유지 개선 해달라고 하시는데 시간 괜찮으십니까?" 라고 총괄이사님께서 먼저 요청하셨다.이제부터 본격적인 게임시작이다.

턴어라운드의 선례를 반드시 만들어 내보겠다.

PS. 다른 오래된 고객으로부터 며칠 전에 연락이 왔다.

"대표님.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회사가 있습니다"

거짓말 같이 너무나 비슷한 조직을 바로 다음날부터 맡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운명이다.

#프로세스의아웃풋(output)은다른프로세스의인풋(input)이다#끝없는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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