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이었다. 아내로부터,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기를 위해 가장이 건강해야 한다며 건강한 신체 만들기 프로젝트 임무가 부여되었다. 지금까지 아파트 단지 내의 헬스장은 제대로 가보지도 않고, 관리비에서 매 달 헬스장 후원금만 빠져나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헬스장을 첨으로 다녔던 건, 지금은 경찰을 하고 있는 친구와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이후로 고등학교 시절, 대학교 시절, 직장 다닐 때 등등. 무던히도 의욕을 가지고 헬스장 회원가입은 하였으나 단 한 번도 몸짱이 되었던 적이 없었다.
"돈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운동 배우려면 퍼스널트레이닝 (PT, Personal Training)을 받아. 내가 절반을 지원해 줄 테니."
남자는 참으로 단순한 동물이다. 절반을 지원해준다는 이야기에 마치 보너스라도 받은 양 "Thank you!"라고 외치고 PT SHOP을 찾았다. 훤칠하고 에너제틱해 보이는 20대 후반의 PT 트레이너와의 첫 만남에서, 나는 체력의 한계까지 터치 다운하고 왔다. 트레이너는 단지 20분 정도 동안 몇 번의 지시만으로도 나를 극한의 고통까지 끌고 갔다. 다음날 두드려 맞은 듯한 피로가 있었지만 꽤 고가의 비용 덕분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내무부 장관의 지원금은 절대 공짜가 아니다. 변화가 없으면 지원금의 수십 배를 토해내야 할 수도 있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운동 자세와 방법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내가 어리석게 해왔었는지 배움의 과정을 통해 알게되었고. 운동은 책으로 보고, 유튜브를 보고 감으로 하는 게 아니구나, 자세, 호흡, 강도, 횟수, 식단 등등 모든 것이 밸런스가 맞아떨어져야 하는구나 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업무적인 스케줄 덕분에 4~5개월 정도밖에 배우지 못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목표로 한 체중감량과 근력, 그리고 운동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얻은 것이 궁극적인 목표 달성이었다면,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건 더 큰 깨달음이지 않았나 싶다.
컨설팅하는 기업의 협력사 사장님들 40여분을 모시고 한 특강 중에 일부 내용으로 퍼스널트레이닝을 받으면서 깨달았던 원칙을 공유했는데 반응이 꽤 괜찮았다.
건강한 신체와 조직을 위한 원칙
1. 현재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다.
2. 목표를 명확히 한다.
3.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4. 올바른 방법을 학습한다.
5. 일단 시작한다.
6.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7. 임계치를 돌파해야 능력이 향상된다.
8. 남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마라.
9. 지속, 지속, 지속
이 원칙이 나에게만 적용되는 원칙은 아니길 바라며,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조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참고사항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특히 5번과 9번을 올바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