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50분. 알람 소리에 몸을 뒤척이다 꾸역꾸역 일어난다. 익숙해질 법도 되었는데, 여전히 새벽 일찍 일어나는 일은 힘겹다. 졸린 눈으로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후다닥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응? 회사를 가는데 머리도 안 감는다고?'
그렇다. 집에서 머리를 감지 않고 출발한다.
이유는...?
과거 10년 동안은 단거리 선수 같이 전력을 다해 뛰고, 끝나면 푹 쉬는 그러한 루틴의 연속이었다. 한 번에 2주 가까이 지방출장을 다니기도 했고, 새벽 일찍 기차를 타서 밤 늦게 돌아오는 일이 많아서 돈 내고 운동을 배운다는 것은 굉장히 낭비와도 같은 일이었다. (실제 여러차례 헬스장에 기부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을 넘어 끝없는 여정을 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치지 않아야 한다.
3개월 간의 좌충우돌 적응기간을 거쳐, 변화된 일상이 몸에 익숙해지고 있어 이젠 뭘 꾸준하게 시도해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에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나와 가족, 그리고 고객을 기만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에 비춰봐서 헬스장은 정말 꾸준히 가기 힘든 곳이었다.
어떻게 하면 반드시 헬스장에 가는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
'헬스장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일상 시스템'
일단 건널목만 건너도 귀찮아 안가게 될 거 같아, 조금 비싸도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휘트니스 클럽을 등록했다. 그리고 헬스장에서 샤워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집에서 머리를 감지 않고 왔다. (물론 밤에 자기 전에 샤워하고 잔다. 그렇게 생기진 않았지만 하루에 2번 이상 샤워하는 남자다.) 그러면 헬스장에 온게 아까워서 30분이라도 걷고, 뛰고, 든다.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는데, 이미 10명도 넘는 회원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세상은 나보다 일찍 시작된다. 그렇게 운동과 샤워를 하고 사무실에 오면 세상 기분이 좋다.
운동을 출근 전에 하는 이유는, 퇴근 후에 피곤함과 바쁨이라는 이유와 핑계들로 부터 자유롭고 싶어서다. 운동을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내 일상에서 거쳐가지 않으면 다음 프로세스로 넘어가지 못하게, 선행 단계에 배치했다.
반드시 해내기 위해서는 안하면 안되게 구조화 (시스템) 해야 하고 최종 목적지가 아닌 과정에 두어야 한다. 나와 회사의 성장도 최종 목표가 아닌, 더 크고 담대한 목표에 있어서 과정일 뿐이라 생각한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큰 꿈을 꾸고 걸어간다면 앞으로의 여정에서 크고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