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과 문제해결

잠재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연재 045 / 137

'으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꽉 막힌 고속도로 안에서 나는 절망했다.

얼마 전 늦잠으로 인해, 기차도 놓치고 지각했던 아찔했던 경험을 했던 터라, 이후로는 더 일찍 준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날은 다른 날도 아닌, 모 공기업의 최종면접 사외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날이었다. 햇수로 4년 째인데, 항상 오후에 진행되던 면접이 올해 처음으로 오전에 진행된다라는 이야기를 이틀 전에 전해 들었다.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면접인데,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서 차 한잔 마시고 갈 생각으로, 내비로 도착 예정시간을 9시 전으로 확인하고 출발했다.

차를 운전해서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헉... 이거 장난 아닌데...'

출근시간 서울을 향하는 길이 얼마나 막힐 것인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상도 했고, 그래서 1시간이나 여유 있게 출발은 했지만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도로 상황이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톨게이트를 두고, 30분이 넘게 제자리걸음이었다.

'저 앞에서 사고가 났나?'

내 입은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도착 예정시간은 어느덧 9시 20분... 30분... 40분... 46분...

이건 보통의 상황과는 차원이 달랐다. '책임감'의 무게로 인하여 그 상황이 나를 괴롭게 했지만,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정체가 해소되었다.

원인은 저 앞쪽의 간단한 접촉사고였다.

여기서 잠깐!

도로에서 미미한 접촉사고로 출퇴근 도로를 막아놓고 교통정체를 일으키는 상황들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라 생각이 든다. 도대체 차선 1~2개를 막아놓고 수천, 수만 대의 차량에 있는 사람들의 시간을 다잡아먹는 것이 합리화되어야 하는 건지. 이 부분은 블랙박스 의무장착, 해당 현장의 전방위 사진 촬영 후 길을 비켜줘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사회적인 낭비가 얼마나 큰 건지도 모르고, 도대체 법으로 그렇게 도로를 점유하라고 하는 건지.

정체구간을 벗어나서, 초인적으로 속도와 신호를 철저하게 지키면서 9시 43분에 도착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꼴찌는 아니었고, 막 면접실 세팅을 완료 중이었다.

무사히 면접을 시작해서, 잘 마무리하면서 돌아왔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상황에 대한 근본 원인을 분석해봤더니

WHY1. 출근시간 도로 정체

WHY2. 큰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던 나의 안일함.

WHY3. 잠재적인 돌발상황, 리스크에 대한 고려 부족

WHY4. 설마... 하는 무사 안일주의

WHY5. 중요도/심각도가 높은 일에 대한 차별화된 관리 필요

그렇다. 나의 무사 안일주의와 정말로 급하고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발생 가능한 1%의 변수까지 고려해서, Risk를 사전에 예방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던지, 그러한 교통체증을 감안해서 훨씬 더 일찍 출발했어야 했다.

생각해보면 조금 귀찮고 번거롭지만, 그것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보다는 훨씬 더 나을 것이다.

특히 일의 중요성이나 심각성이 높은 경우에는 철저하게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분석해서 사전에 예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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