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경영 ★ 추천

리더는 눈치가 있어야 한다.

연재 056 / 137

일을 하다 보면 인간적으로도 존경스럽고, 업무 역량도 굉장히 뛰어난 리더들을 많이 만난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그러지 못한 리더도 만나게 된다.

1. 맨주먹으로 현장사원에서 시작해서 경영자가 된 리더가 있다.

현장의 힘든 상황들과 각 직급과 직책에서의 애로사항, 갈등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이해를 잘해주고 그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오히려 "나 때는 말이지 혼자서도 다했어.", "우리는 이런 것도 없었어. 그냥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서 해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말이지.. 쯧쯧" 이러면서 과거를 편집하고 포장해서 본인을 히어로로 둔갑시켜나갔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리더였다. 본인이 빌런 (악당) 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2. 처음 갔을 때, 충격적으로 열악한 현장 환경과 사무환경을 갖춘 조직이 있었다. 70~80년대에나 쓰던 책상과 딱딱한 의자. 두꺼운 CRT 모니터도 책상 위를 차지하고 있었다.그리고 요즘 같은 시대에 노트북도 없이, 다들 데스크톱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그 조직의 컨설팅을 할 때에는 담당자가 본인 개인 노트북을 갖고 오거나, 그분이 외근을 나가게 되면 황당스럽게 직원들의 자료를 USB로 받아 나의 노트북을 연결해서 진행하기도 했다. 그 조직에는 별도로 경영자 사무실이 없었고, 사무실 공간 안에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리더는 직원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그것이 경영자의 미덕이라고 자랑스레 이야기를 했다. 직원들은 리더가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듣고, 바라보며, 환경을 개선해주기 위한 지원을 기대했지만 지원은커녕 경영자와 직원들이 평등하다고 자랑스럽게 주장하는 것에,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PC를 고장 내야 새 걸로 사주겠죠?'라고 이야기하던 실무자의 농담 섞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조직이 사무환경과 현장개선에 돈을 투자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조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재무건전성도 뛰어나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조직이었다.

나는 리더야말로 눈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치 없이 그저 자신의 과거, 선입견에만 머물러서 조직을 바라보는 리더는 조직과 구성원들을 병들게 한다. 힘든 상황을 함께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직원들이 힘들게 느끼는 것을 재빠르게 캐치해서, 직원들이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눈치만 있어도 조직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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