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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위한 성장, 고객에 의한 성장, 고객과 함께 성장

연재 058 / 137

'휴... 다행이다.'

굉장히 부담을 안고 시작한 특강이었다.

나의 고객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특강이었는데, 이 기업은 국내에서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지난주 이 고객의 요청을 받고 굉장한 고민을 했다.

'만만찮은 수준을 갖춘 기업인데, 너도 나도 할 수 있는 뻔한 내용의 교육을 해서는 참석자들의 시간만 낭비하게 될 텐데... 잘할 수 있을까?'

초안을 5차례나 수정해나가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고민을 했다.

'요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나?',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할까?'

1시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혹은 너무나 짧게 느껴질 시간일 수도 있다.

언제나 느끼지만, 할 말이 많고 자료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듣는 사람들에게 피로감만 안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단 많이 만들고 나서, 칼로 무 베듯이 자료들을 날려버리는 것도 최선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간에 맥락이 끊기게 되고, 해야 할 말을 빼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처음부터 제대로 기획을 하고, 설계를 해서 자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오로지 2주 동안 이 고객만 생각하고 준비를 하던 중 번뜩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일수록, 원리와 원칙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되짚어보고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네.'

'그래. 기본원칙을 이야기하자!'

그래서 수차례 만들었던 초안을 다 버리고, 이틀 전부터 다시 새롭게 자료를 만들었는데

특강 당일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어느 정도 맘에 드는 자료를 완성했다. 잠시 눈을 붙이고, 고객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원래 계획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대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쓰러져갈 듯 한 체력은, 청중 앞에 서면 거짓말처럼 full charging 된다.

그렇게 특강이 시작되었다.

초반 20분을 Intro로 준비했다.

그 시간 동안 이 조직의 현재의 상황과 자기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전략적으로 잘 먹혀들어갔다.

첫 단추를 잘 꿰면, 그 이후부터는 순항할 수 있다. 너무 다행스럽게 끝날 때까지 조는 분도 안 계시고, 많은 분들과 아이컨텍이 되던 시간이었다. 일반화할 순 없지만, 대게 경쟁력이 있는 조직들의 경우 매우 겸손하고 배우고자 하는 태도가 적극적인 편이다. 적어도 나의 고객의 경우에는 그랬다.

특강을 끝내고 나니, 팽팽한 긴장이 한순간에 풀리면서 엄청난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도 요청을 하셨던 중역과 팀장님께서 굉장히 흡족해하셔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 중에 단 1명이라도 스스로가 느끼고 변화의 움직임으로 전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런 고객 덕분에, 나의 비루한 자료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항상 그 순간에 정말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자료이지만, 조금만 지나서 다시 돌아보면 보완할 것이 많이 발견된다.

그래서 나는 고객을 위한 교육자료를 단 한 번도 재탕한 적이 없다.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그 고객의 현재의 상황과 목적을 고민해서 거의 매 번 새롭게 만든다.

굉장히 비효율적인 시도와 노력을 반복해나가면서, 나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간다.

내가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일을 스스로 선택했냐면,

고객들이 컨설턴트를 불신하게 된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남의 자료 베껴서 자기 자료인 듯 활용하고, 10년 20년 전에 만들었던 자료/양식들을 재탕, 삼탕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객은 굉장히 예민하고, 빠르게 성장한다.

고객의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지속적으로 까탈스럽게 요구사항을 제시해주는 고마운 고객 덕분이다.

불만을 구체적인 요구사항으로 전달해 주는 고객은 정말로 감사한 사람이다.

가장 무서운 고객은, 속으로 실망하고 말도 없이 떠나는 고객이다.

항상 도전하게 해주는 고마운 고객 덕분에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고, 의미 있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 성장해나가고 있다.

사실 너무 피곤하고,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들다.

무슨 부귀영화 누리자고, 밤을 새우고 이렇게 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도 많다.

하지만 전에 없던 자료가 완성되고, 고객이 만족하게 되면 눈 녹듯 그 전의 불만들은 사라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고객만 좋으면 그만이다.

벗어나기 힘든 참 피곤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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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생각들이 한 권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선택한 단 하나의 전략, 《모두의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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