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
'SBS 생활의 달인' 홈페이지에 설명된 달인의 정의다.
고정적으로 보는 TV 프로그램은 뉴스 외에 따로 없지만, 가끔 여유 있을 때 리모컨을 누르다가 항상 채널이 고정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생활의 달인'이다. 대단한 유익함을 줘서라기 보다는, 참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줘서 가볍게 보곤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의문점이 있었다. (특히 맛집의 달인)
'왜 여기 나오는 달인들은, 본인들의 비법들을 90% 이상 다 알려줄까?'
오랫동안 봐 오면서 깨달은 답은 이것이다.
'아무리 비법을 다 알려줘도, 꾸준하게 그 비법을 연습하고, 유지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보통의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비법소스 하나만 넣으면 엄청난 맛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달인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시행착오도 있었겠지만, 그 이후에 정성을 다해 유지를 해 나가는 그 자체가 대단한 차별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재료를 고르고, 이것 저것 다듬어서, 숙성 시키고, 손으로 반죽하고 등등.
시행착오 끝에 셋업된 최적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엄청난 정성이 소요된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정도 되니까 '달인'으로 인정받고, 맛집으로 거듭나는구나 싶었다.
해당 프로그램이 진정성이 있고 없고를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십 수년간 방송에서 비친 달인의 공통점들은 그랬다.
'단순히 어떤 레시피만 있다고 해서, 그 맛을 구현해낼 수는 없는 거구나. 그것을 실현시키기까지의 과정에서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그저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겠구나'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구나.'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나 GM의 경우에도 그들의 생산시스템/품질시스템을 다 오픈한다.
도요타의 경우 TPS (Toyota Production System, 도요타 생산방식),
GM의 QSB (Quality System Basics, 최근엔 BIQS, Built in Quality Supply based) 등의 시스템인데, 특히 시중 서점만 봐도 도요타자동차의 TPS 관련 서적이 엄청나게 출간되어 있다.
(나도 대략 20여권 가까이 '보유' 중이다)
하지만 그 어떤 조직도, 도요타자동차의 TPS를 흉내만 낼 줄 알지, 제대로 내재화해서 운영하는 곳은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도요타자동차에서 조차도, 경쟁업체들이 아무리 이 시스템을 오픈해도 못 따라 할걸 알기 때문에, 그들의 기회비용을 높이기 위해서 오픈한다라는 이야기도 있다.
단순한 텍스트(Text)만 쫓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콘텍스트(Context)를 이해하고 그들의 철학이 어떠한지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달인을 따라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