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그칠 때를 기다려야죠."
경영 악화로 신규채용, 기존 직원 교육 훈련, 신규 투자 등을 올스탑 하는 비상경영을 하게 되었다는 고객에게, 그 말이 일부는 맞을 수 있겠지만 전적으로는 동의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동의하는 부분은, 갑자기 비가 내릴 때, 일단 비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고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객관적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일보 후퇴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재정비의 전략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과 도 같이 움직이지 않고 생존을 유지하려고 하는 전략은 매우 잘못되었다.
동물과 달리 조직이 겨울잠 모드로 가만히 있으면 얼어 죽거나, 배고파 죽거나, 다른 동물에게 잡아 먹혀 죽는다.
재정비의 과정에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버리고 줄이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운영과정에서 비효율적이고, 효과가 없던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버리고, 줄이고, 멈춰야 한다. 다이어트한다면서, 밥은 굶으면서 과자 먹는 것과 같이 엉뚱한 전략은 역효과만 불러일으킨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리석은 전략이다. 비가 언제 그칠 줄 알고, 계속 멍하게 기다리고만 있는다는 말인가. 그저 가만히 있으면서 버티기만 하면,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더 세찬 비바람이 불고, 번개가 치며 태풍이 오고, 쓰나미가 몰려올지도 모르는데.
탁월한 성과를 내 온 조직들은, 오히려 지금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칼을 갈고 있다. 평소에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잘 챙기지 못한 것을, 상대적으로 시간이 주어진 요즘에 하지 않으면 다신 못할 거라고 하며 재정비를 하고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조직들은, 힘들다고 한탄하면서 바이러스 탓, 정부 탓, 세계 불경기 탓을 하고 있다
이젠 버티고 있으면 생존하고 성장하는 그런 경영환경은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려워질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적응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조직의 생존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