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미생 (未生)

연재 101 / 137

'미생'이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정하는 작품이다.

웹툰으로 나왔던 당시에도, 매 주 올라오자 마자 읽을 정도로 매니아였고, 드라마의 경우에도 지금껏 10번 정도는 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미생 시청은 거의 연례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 중, 이 업을 하는데 있어서, 일의 원칙을 제시해 준 에피소드가 있다.

Case 1)

회사 상사로 부터 사업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10만원으로 물건을 사서 팔아오라는 미션을 받은

장그래와 장백기.

시장 리어카에서 중국산 싸구려 양말과 팬티를 10만원치를 구매한 장그래.

원가 (Cost)가 낮으니까, 어떻게든 적정 판매가격 (Price)에 팔면 이익이 남을 거라 생각을 했지만...

뭐든지 Ok를 해줄듯 했던 '건물주'인 동문 선배를 방문했다가 한 방 먹게 된다.

"내가 너에게 술도 사고, 더 한 것도 살 수 있지만 이건 안 산다.

왜인줄 알어? 이건 나한테 필요 없는 물건이니까.

이거 나한테 팔려고 산 물건 맞어? 그렇다면 실망인데."

아무리 관대하고, 너그러운 고객이라도 불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까지 관대해질 순 없다.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걸 좋아하지 않을까?'

아무리 예측, 예상, 분석을 열심히 하고, 고군분투 해봐도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직접 물어보는 것'을 넘어설 수 없다.

그리고 내가 가진 강점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나 가치가 있지 무조건적으로 다 적용되는 '절대 가치'는 거의 없다.

Case2)

바둑을 포기한 후, 몇 년 만에 기원을 찾은 장그래.

이러이러한 미션으로, 양말과 팬티를 팔러 왔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때 팀장이 나즈막히 장그래에게 충고를 한다.

"넌 여길 오는게 아니었던거 같다. 왜냐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사줄테니까.

동정이든, 격려든, 응원이든...그래서야 니가 일을 했다고 할 수 있겠어?

너를 보낸 그 팀장님도 니가 이렇게 해결하길 바란건 아닐거야."

굉장히 가슴에 와닿았고, 조금은 무서웠다.

과거에 질이 좋지 않은 다단계 제품을 주변 지인들에게 사정사정하며 강매하려던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후배가 오버랩되었었고, 낮은 가치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이나 주변 지인에게 부탁해서, 구매 요청하는 것은 고객과 사람을 잃기 위한 지름길이란 교훈을 얻었다.

주변인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일을 부탁할 상황이 오지 않길 바라며, 그 순간을 내가 스스로 자각하게 되는 순간이 이 일을 불명예스럽게 은퇴할 시점이라는 걸. 더 무서운 건, 그게 부담을 주는 건지도 모르고 부탁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려 한다.

"넌 왜 도와달라고 말을 안하냐. 이야기 해. 내가 도와줄게."

"아직까진 내 스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큰 소리만 치지 말고, 담에 만나면 밥이나 사."

얼마 전,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아직까진 다행이란 생각과 앞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가치를 높혀야겠단 생각이 교차했다.

여전히 난 '미생'이지만, '미생'에서의 교훈을 통해 '완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목록Check! Check! →

이 글의 생각들이 한 권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선택한 단 하나의 전략, 《모두의 품질》

책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