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어느 기업을 방문했을 때였다.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회사 앞에 주차를 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쉬는 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정문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를 피는 직원들이 많이 보였다.
위치가 유동인구가 꽤 많은 곳이었는데 회사 이름이 박혀있는 근무복을 입고 입구에서 담배를 피면서
바닥에 침을 뱉고 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모습은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인상을 쓰며 담배연기를 피해 가고있었다.
약속시간에 맞춰 담당자가 나와 해당 부서장과 만나기 위해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회의가 길어져서 조금 기다려 줄 수 있냐는 이야기에 기꺼이 그러시라고 했다.
대략 40분이 지난 후.
이 회사에 대한 정보가 없어 회사소개 자료를 요청드렸다. 담당자가 PC에 빔프로젝트를 연결해서 회사소개자료를 띄우는데....
'Oh my God! 아니! 이럴 수가!'
찰나의 순간에 난 세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 'WINDOW 정품 인증필요'표시
두번째 'MS OFFICE POWER POINT 정품인증 필요' 표시
세번째 바탕화면에 깔려 있던 이 회사의 핵심가치. '기본 원칙에 충실하자'
회사소개를 끝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요구사항도 굉장히 많다.
현재의 능력과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단기간에 높은 성과만 희망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 당연히 그 업체와는 후속 진행을 하지 않았고,
좋은 마음으로 소개해준 지인에게는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조직의 본질이 결여된 그럴싸해보이는 미션, 비전, 핵심가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말만 그럴싸하게 한다고,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고, 구성원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란 걸 경영자와 임원 등은 몰랐을까?
회의실에 있는 윈도우 정품인증, Office 정품인증도 안되어 있는 PC로 업무 보고를 받고 외부 고객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해오면서 경영자와 임원들 중 그것에 대해 지적한 사람은 없었을까? 구성원들 조차도 그것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뭔가 생각이 굉장히 많았었던 경험이었다. 말로만 하는 기본이 아니라 작은 것 부터 실천하는 기본이 필요하지 않을까.
기본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서 사용하는 조직일수록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 듯 하다.
몇 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쓰리콤보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