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종영 후 1년, 일터 잃은 개그맨, 현실에 눈물바다.' 얼마전 포털사이트에 걸려있던 한 기사의 제목이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해당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많은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없고 힘든 시기를 버텨내가고 있다라는 것이었는데 특히 인지도가 없던 신인들의 경우에는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생각해보면 개그콘서트는 2000년대 초반기부터 10여년 가까이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국민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콘이 끝나고 커튼 콜과 함께 나오던 이태선 밴드의 음악은 '파블로브의 개' 의 종소리 처럼 "아~! 또 내일 출근해야 하는 구나!" 라고 새로운 한 주를 예고하는소리였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끝없는 인기를 구가할 것 같았던 해당 프로그램도 점점 인기를 잃어가면서 결국에 작년에 폐지가 되었다. 평생직장이라 생각하면서 그곳만 바라보던 사람들의 상실감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무기력에 빠져,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기 어려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감히 그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슬픈 마음을 빨리 털고,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신속하게 '플랜비 Plan B' 를 실행해야 한다. 그 무엇도 나의 현재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없다. 철옹성같은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본인의 능력이 조직의 성장에 장애가 된다면 언제라도 그 성 밖으로 쫓겨날 수 있다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피식대학' 이라고 하는 크리에이터 그룹이 있다. 각 방송사 공채 개그맨 출신들로 이뤄져있는데, 과거 개그맨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코너의 조연도 맡기 어려웠을 정도로 인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그 어떤 유명세 없이 맨 땅에 헤딩하듯 유튜브에 뛰어 들었다.초창기엔 그리 뜨거운 반응이 아니어서 큰 수익이 창출되지 않아 지속적인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들은 오히려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더욱 더 컨텐츠 개발과 소통에 집중했다. 그 결과 컨텐츠 들이 입소문을 크게 타고 최근 유튜브에서 초대박을 쳤다.
채널을 1년 반 동안 운영하면서 구독자 50만명을 모았었는데, 특정 캐릭터가 대박이 나면서 불과 2개월 만에 구독자가 100만을 돌파했다. 초창기 10만을 넘지 못하던 영상의 조회수는 이제 조회수 100만 이상은 기본이고 일부 컨텐츠의 경우는 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유튜브라는 플랫폼을 가장 영리하게 활용하는 '축적의 힘' 의 생생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그들은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졌을 때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서 신속하게 Plan B를 가동시켰고 그 결과 지금은 대체 불가능한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개그 무대가 부활하기만을 기다리고 가만히 있었거나 가수라던지, 쉐프, 연기자로 업종 전환해서 본질을 바꾸는 PLAN B를 실행했더라면 지금의 피식대학은 볼 수 없었을 지 모른다.그들의 PLAN B는 본질과 능력을 바탕으로 대면을 비대면으로 확장시키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뛰어 든 것이었다.
현실에 대한 인정, 익숙함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환경으로 뛰어들어 묵묵하게 그들의 능력을 펼쳤기 때문에 지금의 영광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기존의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PLAN B를 시도한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하고자 한다면 그들처럼 신속하게 PLAN B를 시도해야 한다.
위기의 시대. 본질과 능력을 바탕으로 PLAN B를 실행하는 것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