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어떠한 가치를 선택할 것인가?

연재 113 / 137

과거에 컨설팅을 진행했던 조직의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적극적이며, 성격까지도 좋아서 해당 조직 내에서 진행되는 중요한 프로젝트의 Project Manager 역할을 도맡아 왔었다. 회사에서도 굉장한 신임을 받고 있었으며 본인 스스로도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자부하던 슬기로운 직장생활의 우수사례로 소개할 만한 친구였다.

컨설팅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안부를 주고 받았었는데 1년 전 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단 소식을 들었다.

기존의 회사도 괜찮은 조직이었지만 이직한 기업은 다 알만한 굴지의 대기업이었다.

어딜 가서도 잘 할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직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해 낼지 기대가 됐었다.

하지만 들려온 소식은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새로 이직한 회사는

- 이전보다 훨씬 높은 연봉

- 회사의 네임 밸류

- 좋은 복지

- 칼퇴근

- 지속적인 성장

- 똑똑한 동료들

- 많은 기회

이전의 회사와 비교해보면 전 부문의 조건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객관적인 상황들만 보면 더욱 더 만족하며 회사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 좋은 직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에서 일하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물론 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들뜬 마음으로 일을 했었죠. 일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동료들이나 상사분들도 괜찮으시거든요. 그런데 이 회사 내에서 존재감이 특별히 없는 것 같습니다.저의 역할이 불분명 해요.

일을 하는데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이전의 회사에서는 일이 재밌었거든요. 그 전 회사에서는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구성원들과 회사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일 그 자체가 즐거웠던거 같습니다.

업무환경이 개선되고 많은 것들이 충족되면 마냥 만족스럽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저는 조직 내에서의 인정, 역할, 존재감이 결여되면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깊어졌다. 그 상황에 대한 정답이 무엇인지 나도 몰랐기 때문에 명쾌하게 조언을 해 줄 수 없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 다르고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직장생활은 '이거'만 충족되면 된다' 라고 감히 남의 인생에 어줍짢은 조언을 할 수 없었다.

정답은 없겠지만, 해답을 함께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생각을 전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과거는 미화될 수도 있다. 다만 지금의 회사로 이직을 했기 때문에

그때는 미처 몰랐던 본인이 원하는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을 거다. 어떠한 선택에도 100% 다 만족할 수 있는 정답은 없지 않을까?

인생은 선택과 책임.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고, 후회가 되면 빨리 Reset 버튼 누르고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결정하면 된다. 우리는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성인이니만큼 선택에 후회하지 말고 책임을 지는 삶을 살자" 라고

워라밸을 통해 개인시간의 확보가 중요한 가치인 사람이 있을것이며, 가정 상황 혹은 다른 목표를 위해

돈이 최우선 가치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만이 옳다고 생각해서 상대방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성꼰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한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경계를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잘 안다. 남들은 다들 꼰대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자기 자신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고나서 그 친구에게 해줬던 이야기가 꼭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어떠한 선택을 하는 삶이 최선일까?

← 올바른 방향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목록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3가지 원칙 →

이 글의 생각들이 한 권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선택한 단 하나의 전략, 《모두의 품질》

책 자세히 보기